[쿡기자의 건강톡톡] 갑자기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면?

기사승인 2015-05-19 01: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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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기자의 건강톡톡] 갑자기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면?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아기가 갑자기 숨을 쉬지 않거나 얼굴이 까맣게 질리는 증상이 있다면 ‘ALTE(Apparent Life-Threatening Event)’라는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질환의 절반 가까이가 생후 1개월 이내에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ALTE가 반복되면 특별한 원인 없이 12개월 미만의 아이가 급작스럽게 숨을 쉬지 않는 상태에서 발견되는 영아급사증후군(SIDS, Sudden Infant Death Syndrome)이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8일 사단법인 한국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경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여향 교수팀이 8년간(2005년1월∼2012년12월) ALTE 진단을 받은 12개월 이하 영아 29명(남아 16명, 여아 13명)의 여러 특징들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습니다. 이 결과는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영문 학술지인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근호에 소개됐습니다.

ALTE 진단을 받은 아기의 48%는 생후 1개월 이내였습니다. 다음은 생후 2개월(21%), 3월(17%), 4개월(10%), 8개월(4%) 순서였습니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ALTE 아기 12명(41.4%)은 조산아(이른둥이)였고, 8명(27.6%)은 저체중아였다”며 “15명(51.7%)은 첫째 아이였고, 어머니의 흡연력·SIDS 가족력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ALTE 아기에게 나타난 가장 흔한 증상은 무호흡(69%)과 피부 색 변화(58.6%)였습니다.

ALTE를 일으킨 원인으론 호흡기 감염 등 호흡기 질환이 가장 많았다(13명, 44.8%)습니다. 다음은 경련성 장애 등 신경학적 이상(4명), 감염(3명) 등의 순이었습니다. ALTE 아기들의 평균 입원기간은 8일입니다. 최장 38일간 병원에서 지낸 아기도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생명을 잃은 아이도 있습니다. 이중 한 명은 입원 25일 뒤 연쇄상구균 감염에 따른 수막염으로 숨졌습니다. 다른 한 명은 입원 18일 뒤 사망했으며 사인은 불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ALTE는 미국에서 1986년 처음 규정된 병입니다. 외국 연구에선 ALTE의 주 원인으로 호흡기 감염·신경학적 이상·선천성 심장 기형·아동 학대 등이 꼽혔습니다. 또 ALTE 진단을 받은 상당수 영아가 수면 중 무호흡 장애를 보였습니다.

ALTE가 재발되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두세 번 반복되면 SIDS 등 아기의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국내에서SIDS로 인한 사망자수는 88명. SIDS는 임신 37주 미만의 조기 출산 미숙아나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오랜 치료를 받은 아기, 선천적인 기형이 있는 아기에게 생기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아기를 엎드려 재우거나 푹신한 이불을 사용했을 때 잠을 자다 숨이 막힐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대한의학회는 “아기는 똑바로 눕혀서 재워야 하고, 너무 푹신한 이불보다 약간 딱딱한 이불이 낫다”며“뒤통수를 예쁘게 만들어주고 심장을 튼튼하게 해 준다며 아기를 엎어 재우는 부모가 있는데 엎어 재우는 것은 SIDS 유발 위험 요인 중 하나”라고 강조했습니다. vitamin@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